생 존 확 률
당신은 상당히 신중하고, 냉철한 편에 속합니다. 법도가 무너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잘 살아남는 이들에 속합니다. 당신은 침묵하는 수색자들에 이어 현대인들 중 제일 많은 비율에 해당하는 유형이며, 침묵하는 수색자 보다는 더 많은 물자를 습득할 확률이 높습니다. 후술할 내용처럼 타인의 소유물까지 서슴없이 생존을 위해서라면 몰래, 그 타인에게 물리적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니까요. 덕분에 이런 혼란스러운 사태 속에서 제 3위의 생존율을 확보합니다.
악 행 인 지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피하되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챙기는 것에는 둔감한 편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재난 상황에 있어서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도 무방비하거나 우호적으로 나오는 타인을 경계하거나 오히려 물건을 훔쳐가는 등의 행동을 하는 편입니다. 더할나위 없이 현실적이지만, 침묵하는 수색자들 보다는 악행에 거리낌 없는 편입니다. 반대로 불량스러운 약탈자들에 비한다면 직접적인 피해, 가령 폭행과 협박 등은 꺼립니다.
결론적으로 당신은 이런 재난 상황에서 살인, 폭행, 협박은 거의 하지 않지만 도둑질은 자주 합니다.
유 형 관 계
‘극악무도 막가파’와는 완전히 상종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조금의 여지도 없이 악인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습니다. 위선적이게도요. 다만 동시에 위선적이게도 만약 이런 유형의 동료가 있다면 은연중에 자신이 악행을 저지를 것을 그에게 넘겨두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불량스러운 약탈자’들과는 약간의 마찰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 때에 따라서 동행하며 동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평시에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지나치거나 조금의 말싸움이 붙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신이 그들의 악행을 본다면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고, 그 다음으로 ‘상황이 상황이니 별 수 없겠지’라고 타협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또 다시 ‘굳이 저렇게까지…’하며 찜찜해 할 것입니다. 그렇게 찜찜해 하는 동시에 은연 중에는 자신이 그런 악행들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그 수혜를 누리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침묵하는 수색자’들과는 약간의 마찰이 있을 것입니다. 상술한 약탈자들과의 마찰까지는 아니지만, 가령 1번 문항처럼 주인이 있을법 하지만 그래도 당장은 불분명한 물건을 가져가는 것을 놓고 다툴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경계하는 스캐빈저 또한 안 가져갈 확률이 있으니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침묵하는 수색자들은 대체로 그 어떤 피해도 이득도 없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니 만큼, 수색자 쪽으로 기울어진 스캐빈저라면 그들과 상당수 많은 부분에서 똑같이 행동할 확률이 높습니다.
‘부득이한 정찰자’들을 대면하면서부터 약탈자들을 넘어서는 갈등이 시작됩니다. 정찰자들은 주인이 불분명한 물건을 가져가는 데 있어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아마도ㅡ당신 입장에서는 답답하게도ㅡ그것들을 가져가려 하지 않을 겁니다. 뒤를 칠 확률은 아주 낮아서 신뢰할만한 동료겠지만 당신에게 있어서 자꾸만 손해를 보려 하는 부류로 보일 겁니다.
‘정의로운 징벌자’들을 당신은 완전히 이상주의자로 취급할 겁니다. 이런 망가진 세상에서 왜 자꾸 있지도 않은 윤리를 따지려 드냐면서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 안 끼치는 게 최선이라고, 너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당신이 그들에게 일갈할 확률이 높습니다.